2025년 12월 18일(목)

90년대 인싸였던 어르신들 하교 필수 코스였던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삼대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야 너 지금 태권도장 바로 갈 거야?"


문방구로 향하다 친구의 이 말을 듣고 하교 후 교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작당 모의(?)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당신도 '어르신'이라는 소리다.


학창 시절 하교 후 교문 앞에 모여 학원 가기 전 간식을 먹거나 운동장에서 놀다 지각을 하곤 했던 1990년대 초반 학생들에게는 이 상황이 익숙했다.


학교가 끝나면 태권도장,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을 차례로 가야 했지만 친구들과 더 있고 싶어 운동장에서 뛰놀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곤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배우 서강준 /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90년대생들이 꼭 다녔던 학원은 태권도장,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이 빠질 수 없었다.


이 3곳을 모두 다니는 학생들을 두고 요즘 말로 '인싸'라고 하기도 했다.


태권도장은 체력을 기르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이들이 좋아하던 곳이었다. 학원 같은 느낌이 아니라 친구들과 신체 활동을 하고 재밌게 놀이를 하는 곳이라 여겨졌다.


각종 날을 맞이한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이 많았던 당시에는 미술학원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하나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술학원에 다녔던 학생들은 과학의 날이나 식목일 등 제출할 과제물로 꼭 포스터 그리기를 선택하곤 했다.


차분하게 앉아 악보를 익히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던 피아노학원. 레슨이 끝나면 10번 연습했다는 동그라미표를 색칠했어야 했는데, 연습도 하지 않고 거짓말로 색칠했던 이들이 꽤 많을 테다.


대부분 학교와 가까웠던 학원에 다녔던 터라 하교해서도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다녔다. 왁자지껄하고 매일 흥이 넘쳤었다.


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다녔을 법한 학원 '삼대장'에 어르신들은 공감을 표하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