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들뜬 기분으로 넘쳐나는 연말연시에도 학교 도서관의 불빛은 자정이 넘도록 꺼질 기미를 안 보인다.
방학임에도 꼬박꼬박 도서관으로 출석 체크를 하고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윤곽부터 그려나간다.
미래를 위한 공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 꿈들이 넘쳐나는 도서관은 적막 속에서 사각사각 필기 소리만이 흐른다.
이때 불필요한 소음과 행동으로 시선을 끄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 되기 마련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서관 진상녀 처치했다. 속이 다 후련하네"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A씨가 공부하고 있던 도서관에는 한 명의 진상녀가 있었다. 그녀는 두 자리를 점령한 채 박스로 칸막이를 치고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게다가 쉴 새 없이 마우스를 딸깍딸깍 눌러댔고 다리까지 덜덜 떨었다. 그 진동과 소음은 공부하는 A씨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도무지 공부에 집중 못 하게 만드는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에 빠진 A씨는 최근 SNS를 통해서 봤던 고백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포스트잇에 정성스럽게 "마음에 들어요. 우리 사귈래요?"라는 글귀를 적고, 온기가 식지 않은 따뜻한 레쓰비까지 준비해 그녀의 자리에 올려두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A씨의 얼굴과 쪽지를 번갈아 보던 여성은 바로 짐을 싸서 자리를 빼고 도서관을 나갔다.
해당 사연을 전한 A씨는 "속은 후련한데 뭔가 기분이 안 좋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본인 데미지가 더 큰 방법 같은데?", "도서관에 저런 진상 있으면 진짜 거슬리고 짜증 남", "아주 혼쭐을 내줬네. 잘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