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과거부터 이어져 온 우리 조상들의 넘치는 패기는 일제강점기 때도 숨길 수 없었나 보다.
과거 을사늑약 이후 일본은 신사참배를 의무화하고 징병제를 시행하는 등 조선의 완벽한 식민지화를 꿈꿨다.
또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일제의 강압에 대부분의 조선인은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민족이 아니었다. 풍자와 해학의 민족인 조선인들은 나름의 재치를 살려 창씨개명에 저항했다.
당시 창씨개명 사례를 잘 살펴보면 '이누쿠소 구라에(犬糞食衛)'라고 창씨개명을 신고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뜻은 바로 '견분식위'. 즉 "개똥이나 먹어라"라는 의미다.
또 비슷한 이름으로는 "단군의 자손이 개가 돼버렸다"라는 뜻을 가진 '견자웅손', 이누코 쿠마소(犬子熊孫)가 있었다. 해당 이름에 대해 일본은 당연히 창씨개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풍자가 들어간 창씨개명은 바로 일왕의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당시 일왕의 본명은 히로히토(裕仁)였다.
거기에 어린 시절 쓰이던 궁호인 '미치노미야(迪宮)'를 붙여 '미치노미야 히로히토(迪宮裕仁)'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해당 이름을 잘 읽어보면 "미친놈이야 히로히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조선인의 기막힌 풍자가 잘 드러난 멋진 이름이다.
이와 같은 창씨개명의 일화는 남의 땅을 침략해 야욕을 부리던 일제에 우리 조상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던 사례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