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잠시 동안만 약 1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그 시절 고등학교를 나온 현재 20~30대 성인이라면 아마 당시 시간표를 어렴풋이 기억할 것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아침 8시까지 등교한 후,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첫 수업을 거쳐 오후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야자)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다녔는지도 모를 그야말로 '헬 시간표'였다. 직장인들도 '주 52시간' 스케줄에 맞춰 하루 10시간가량을 근무하는데 이때 학생들은 무려 13~14시간 이상을 학교에 있어야 했다.
이 스케줄을 지금의 10대 고등학생들이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재학 중이라는 남학생 A군은 이 시간표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일부 빡센 고등학교가 아니라면 이런 스케줄을 보기는 힘들다. 보충수업, 야자도 모두 자율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예전보다 요즘 학생들의 노고가 줄어들고 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경쟁은 과거에 비해 더욱 치열해졌고 학교가 일찍 끝난다고 해도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욱 늘었다.
이처럼 1990년대생과 2000년대 생, 모두 각자의 고충이 있는 만큼 누가 더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쉽게 판가름할 수 없지 않을까.
한편 교육부와 각 지자체는 2014년 경기도와 전국 다수 지역 고등학교의 '9시 등교' 정책을 전면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