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드디어 수업이 시작됐다. 대학생이 되고 첫 수업이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한창 진지하게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 앉은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뭐지? 이렇게 마음대로 나간다고? 혹시 이게 바로 '출튀'라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나간 학생의 자리를 쳐다봤다.
필기구와 책은 그대로 놓여있는 걸 보아하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몇 분이 흘렀을까, 밖으로 나갔던 학생은 손에 물을 잔뜩 묻힌 채 조용히 다시 들어왔다.
수업은 이어지고 있는데 머릿속에는 대체 어딜 다녀온 것인지 궁금증이 가득했다.
결국 참다못해 왼쪽에 앉아 있는 친구의 책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옆 사람 어디 갔다 온 걸까?'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끄적인다. '화장실 다녀왔겠지'라고 말이다.
"정말 대학생들은 화장실 갈 때 허락도 받지 않고 혼자 나가나요?"
오늘은 이처럼 대학에 처음 입학한 새내기들이 충격을 받게 되는 6가지 순간을 꼽아봤다.
1. 화장실을 말없이 간다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모두 화장실을 갈 때 조용히 손을 들고 이렇게 말한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강의 도중 조용히 자리를 뜬다.
그래도 교수님은 한번 슬쩍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2.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학교에 가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무단결석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전화가 오거나 다음날 선생님에게 불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다.
교수님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출결은 모두 학점으로 되돌려 받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3. 개인플레이가 많다
초·중·고등학생 때에는 대부분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곤 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개인플레이가 많다.
학생 식당에 가면 홀로 밥을 먹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고 수업에도 혼자 들어가는 학생들이 많다.
4. 시간표를 마음대로 짠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수업 시간표를 마음대로 짤 수 없다.
하지만 대학교는 시간표를 내 마음대로 짤 수 있다.
원하는 요일을 모두 공강으로 비워둘 수도 있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수강 신청은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수업은 제한 인원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강 신청을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5. 오픈북 시험을 본다
대학생이 되면 책을 보면서 시험을 보는 오픈북 시험을 볼 때가 있다.
이에 "책 보면서 하면 무조건 만점이지!"하고 신나서 문제를 푼다.
하지만 오픈북이라고 해서 책에서만 문제가 출제되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너무 방대해 대체 어디에 어떤 문제의 답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결국 답을 찾다가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6. 나이 많은 선배와 수업을 같이 듣는다
고등학생 때는 대부분 같은 나이의 학생들과 수업을 듣는다.
간혹 한 살 혹은 두 살 정도 차이가 나는 학생들도 있지만 흔치 않다.
반면에 대학교에서 이 정도 나이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수업에 12학번과 19학번이 함께 수업을 들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