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하루가 멀다 하고 자위를 하고 있다면 신경정신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오동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의학신문에 상처와 결핍의 기억이 많으면 자위에 중독되기 쉽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오 전문의에 따르면 자위는 술과 약물, 게임처럼 강하고 빠른 쾌감을 안겨준다. 더구나 특별한 도구도 필요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습관이 되기 쉽다.
학계에서는 이 쾌감이 자위를 계속 반복하게끔 자극한다고 설명한다. 자위를 하다 보면 쾌감을 알게 되고, 점점 더 빈도와 자극을 늘린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 전문의는 단순한 쾌감보다 타인과 관계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자위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타인에게 거부를 당했던 트라우마가 홀로 성욕을 해결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위는 타인에게 향해야 할 성욕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갇혀버리면서 이뤄진다"며 "쾌감을 인지한 뒤부터 계속 행위를 반복해 결국 중독까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대로 자위중독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도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자에게만 투여되는 진정제 등 약물이 처방되기도 한다.
심리 치료는 자위의 욕구를 유발하는 상황과 자위행위 전후에 드는 생각을 파악하고 숨어있는 인지적 오류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면담 치료 역시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병원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친 자위는 성취감을 반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파민이 일정 수준 이상 분비되면 뇌에서 '이상 신호'를 내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뇌는 도파민 수용체를 줄여 도파민이 분비되더라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한다.
도파민은 성행위나 마약, 도박 등에 노출되면 분비되는데, 기분을 좋게 하고 짜릿한 승리욕과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