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도리 '왁싱'하며 발기했는데, 알고 보니 왁서가 고딩 동창이었어요"

처음 왁싱을 하러 간 왁싱숍에서 고교 동창을 만났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입력 2019-09-03 16:54:3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성기와 항문 쪽에 털들 때문에 불편했던 한 남성은 집 근처 브라질리언 왁싱숍을 찾았다.


예쁘면서도 순수함이 풍기는 여성 왁서가 털에 오일을 적셔주고, 그의 손이 살결을 스치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생리현상도 일어났다.


평소보다 오래 지속된 이 현상 때문에 부끄러웠던 남성은 왁싱이 모두 끝난 뒤 날아온 한 마디에 좌절하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왁싱숍에 갔다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었다는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털을 제거하면 느껴지는 특유의 부들부들한 느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40% 할인을 해준다는 집 근처 브라질리언 왁싱숍을 찾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샤워실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온몸 구석구석을 씻었다. 주요 부위에는 청결제까지 뿌렸다. 자칫 악취가 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물기를 잘 닦은 뒤 매트에 올라가 벨을 누르고 전문 왁서를 기다렸다. 


곧이어 예쁘고 순수한 느낌을 풍기는 왁서가 등장했다. 그는 능숙하게 고무장갑을 끼고 A씨의 주요 부위에 제모 크림을 바른 다음 마사지와 함께 왁싱을 시작했다.


A씨는 낯선 촉감에 결국 발기가 됐지만, 왁서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니 부끄러워도 좌절까지는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털이 뽑히는 고통이 너무나도 커서 눈물이 날 뻔했다.


왁싱을 마치고 A씨는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계산을 해주는 왁서를 다시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설마…? 아니겠지…?"가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그의 눈에 익숙한 이름이 새겨진 명찰이 들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설마가 점점 사람을 잡아가는 순간 들여온 음성. 


"왜 나 못알아 봐? 나야 나, 잘 지냈어?"


왁서는 바로 A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기억 속에서 거의 잊혀졌던 터라 얼굴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동창 왁서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며 A씨를 쳐다봤다. 


순간 왁싱 과정이 떠오른 그는 '발기'했던 것이 너무도 부끄러워 좌절감이 들었다. 회원권을 끊으면 다른 고객보다 더 잘해주겠다는 친구의 말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계산 후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는둥마는둥 한 A씨는 그저 황급히 그 자리를 뜰 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졸업하고 6년 만에 다시 보는데, 발기된 내 성기를 보여준 것이 아니냐"며 "정말 너무 수치스럽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된다"며 A씨의 심정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A씨의 우려와 달리 크게 수치스러울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생식기 주변의 위생을 관리하고자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 브라질리언 왁싱숍으로 향하는 것은 그다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왁서들은 "찾아오는 남성들은 대게 발기를 하며, 차라리 발기를 해야 왁싱하기 편하다"며 개의치 않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