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을 비롯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정에 치우친 어긋난 애국심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이 있다.
지난 22일 SBS 뉴스는 지난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 관객이 공연 도중 일본 연주자에게 소리를 지른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연은 '아디오스 피아졸라, 라이브 탱고'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1부 연주는 일본인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탱고 밴드 '콰트로시엔토스'가 맡았다.
해당 밴드의 바이올린 주자가 연주와 곡 설명을 하던 도중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1층 중간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이 일어나 "쪽바리!"라고 크게 소리를 지른 것이다.
이 같은 돌발행동에 일본인 연주자보다 객석의 다른 관객들이 더 놀랐다고 한다.
이후 공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연주자는 '쪽바리'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해졌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문제의 관객은 곧 공연장을 나가버려 공연장 직원이 조치를 취할 새도 없었다.
관객들은 봉변을 당한 일본인 연주자가 안쓰러워 위로의 의미로 박수를 쳐줬다고 한다.
공연 기획사에 따르면 이 연주자는 다음날 바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서투르지만 한국어로 곡 설명을 준비했고, 한국을 좋아하던 연주자였다.
공연은 큰 문제 없이 계속 진행됐지만 이 같은 소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부끄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된 것은 이해한다지만 공연장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려 조롱이나 모욕을 하기 보다 냉정하게 판단해 성숙한 불매운동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