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벅지 물어뜯은 '비글' 발로 차 죽게한 아이 아빠의 하소연

한 딸아이 아빠가 딸과 있는 중 자신의 허벅지를 문 강아지를 발로 차 죽게 했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입력 2019-07-08 13:19:20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 아이는 사람 안 물어요"


놀이터에서 딸아이와 놀고 있던 아이 아빠가 강아지 비글 주인에게 "목줄을 채워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가 들은 말이다.


지난 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딸을 물려다 자신의 허벅지를 문 강아지 비글을 '두 번' 발로 차 결국 죽게 했다는 아이 아빠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아이 아빠 A씨는 동네 놀이터에서 딸아이와 놀던 중 비글을 보았다. 목줄이 채워져 있어 별다르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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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분 정도 지난 뒤 다시 보니 목줄이 풀려 있었다. 비글은 놀이터를 휘젓고 다녔다. 이에 A씨는 정중하게 "아이가 있어서 그러는데 목줄을 좀 채워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우리 아이는 사람 안 물어요"였다. 아이가 불안해하자 A씨는 결국 놀이터를 나오기로 했다.


이제 막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별안간 비글이 달려들더니 딸을 물려고 했다. 본능적으로 아이를 안고 일어났지만, 비글은 A씨의 허벅지를 물고 말았다.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 다리를 아무리 털어도 비글은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강아지 주인은 사태를 수습할 생각은 않고 그저 강아지 이름만 부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겨우 강아지를 떼어 놓은 A씨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녀석의 배를 발로 세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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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은 낑낑대며 절뚝거렸고 주인은 "우리 애 잘못되면 고소할거다"라고 소리쳤다. 주인의 말에 가라 앉던 화가 다시 폭발한 A씨는 주인 품에서 강아지를 떼어낸 후 다시 한 번 발로 찼다.


견주와 A씨는 말싸움을 벌였다. 주인은 비글을 데리고 동물 병원으로 향했고, A씨는 몸을 이끌고 응급실로 향했다.


다음날 A씨는 비글이 결국 숨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강아지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서 "제가 아니었으면 딸아이가, 다른 집 아이가 물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허벅지 위치였으면 아이들 '얼굴'을 물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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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개를 키우느라 지능도 개에 동화된 게 아니라면 목줄 제대로 차고 다니시길 바란다"면서 "저도 강아지 좋아하지만 후회는 합니다. 물론 죄책감도 있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최근 폭스테리어 한 마리가 아이의 성기를 문 것에 이어 여아까지 물어뜯어 논란이 됐다.


강아지 물림 사고가 계속 되는 가운데서도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목줄 길이도 허용치가 너무 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강아지 입마개보다는 견주들의 소양이 먼저 고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아지들에게 입마개를 씌워 불편하게 하기보다는 '능력'이 안 되면 키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