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데 해외여행 안 가봐서 여권조차 없다는 이유로 '흙수저' 취급을 당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지 않은 대학생들이 최근 주변의 시선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입력 2019-05-13 17:54:08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인 학생이에요.요새는 대학생이라면 해외여행 한 번쯤은 다들 가봤더라고요.저는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행에 관심도 없고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고 싶어서 아직 한 번도 안 갔습니다.주변 친구들만 봐도 어차피 여행 가서 SNS에 올릴 허세 사진만 잔뜩 찍어오는 것 같아 보이고요.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자꾸 대학생 때 해외여행은 필수라고 말하네요.해외여행을 가본 적 없어 여권도 없다고 했더니 저를 '흙수저' 취급하면서 안타까워하더군요.심지어는 대출이라도 받아서 여행 가라고도 해요. 그렇게까지 해서 해외여행은 꼭 가봐야 하는 건가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위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각색한 내용이다.


언제부턴가 많은 이들이 대학생 시절에 해외여행을 꼭 가보라고 조언한다.


여행이 필수가 되어버리면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등 떠밀리듯 해외로 떠나 SNS용 사진만 찍어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어른들이 대학생 때 해외여행을 꼭 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들의 말에 따르면 여행을 가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다른 나라의 의식주를 몸소 겪으며 '우물 안 개구리'였던 사람도 점차 견문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해외여행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천지차이다.


그래도 입을 모아 여행을 가라고 말하는 이유는 시간이 있을 때 추억이라도 하나 더 쌓아두라는 말에 가깝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장인보다 대학생이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한창 청춘 때에 예쁜 추억을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사연 속 주인공처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가지 않아도 좋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해서 여행을 안 가본 사람들을 단순히 '흙수저' 취급하는 것은 굳이 말할 것도 없이 비정상이다.


사실 여행은 스스로 필요성을 느낄 때 떠나는 것이 맞다. 주변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