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의 풋풋함을 다시 느끼기 위해 '교복 나들이'를 나가곤 한다.
아마도 교복을 입으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기분도 함께 들뜨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복을 입고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가 '걸레'라는 심한 욕을 듣게 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23살 여성 A씨는 며칠 전 친구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교복을 빌려 입고 에버랜드에 놀러 갔다.
친구와 즐겁게 놀이기구를 타고 놀던 A씨는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벤치에 잠시 앉아있었다.
이때 갑자기 여성 3명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몇살이세요"라고 물었다.
A씨는 초면에 나이를 묻는 것이 기분 나빴지만, 서글서글한 말투로 "23살이요. 왜 그러세요?"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여성들은 A씨를 에워싸고 "고등학생도 아니신데 그렇게 교복 입으신 거 보기 안 좋아요"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A씨는 너무나 황당했다. 남이야 교복을 입든 말든 도대체 무슨 상관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그중 한 여성은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성 상품화가 심해지고 성범죄자들까지 늘어나는 거예요"라며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해서 A씨가 입은 교복이 소위 말하는 길이가 짧은 '똥꼬치마'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러는 사이 친구가 돌아왔고 A씨는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재빨리 자리를 떴다.
그러자 여성 일행은 떠나는 A씨의 뒷통수를 향해 "걸레 같은 X"이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A씨는 너무 불쾌했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단지 교복입었다는 이유로 그런 욕까지 먹어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속상한 기억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인생에 너무 오지랖인 듯", "놀러 갔다가 속상했겠다", "놀이공원 근처에 교복 대여점도 있던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교복을 입고 놀이공원에 놀러 가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았지만, 성인들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행위 등은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