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레 일과가 달라지고 문화까지 변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들도 현재 돌이켜 보면 새롭고 신기하기 마련이다.
여기, 초등학교를 오래전 졸업한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학창시절 일과가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생소해 보일 수 있는 그 시절 우리들만의 추억 4가지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구령대 조회
월요일 아침, 학교 가기 싫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운동장 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듣고 있자면 수업 시작 전부터 진이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
뜨거운 뙤약볕이 쬐는 날에는 견디기 더욱더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현재 일부 학교에는 여전히 구령대가 남아있는 곳도 있지만, 소위 '운동장 조회'는 점차 없어지게 됐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경기도교육청은 "구령대를 정비해 학생 교육 공간이나 휴게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중앙계단 피해서 움직이기
학교에 중앙 계단이 있었지만, 과거 학생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선생님들이나 외부인들만 드나들 수 있었고, 학생들이 이용했다가는 꾸중을 받기 십상이었다.
반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3반에서 6반까지 중간 반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사이드 계단을 이용해 빙 돌아가야만 했다.
우유 급식
과거 초등학교에는 우유 급식이 '필수'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학생들은 당번을 정해 매일 아침 급식소로 달려가 우유가 가득 담겨있는 초록색 박스를 받아왔다.
우유가 가득 담긴 박스는 은근히 무거웠다. 친구와 함께 들고 오는데도 무거워서 쩔쩔매곤 했다.
당번이 받아온 우유는 인당 하나씩 배급됐다. 매일 먹는 흰 우유가 싫어 제티나 네스퀵처럼 우유에 타 먹는 스틱은 가방 속 필수템으로 불렸다.
트램펄린
트램펄린(Trampoline)이라는 이름을 가진 해당 기구는 '퐁퐁', '방방'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지역마다 이름은 달랐지만,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해당 놀이기구는 방과 후 초등학생들의 여가를 책임져준 고마운 존재였다.
30분에 약 3백원에서 5백원 수준의 가격으로 신나게 트램펄린을 타고나면 키가 쑥쑥 커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