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늦은 밤'까지 더러운 거리 치우다 '음주 뺑소니' 차에 치여 세상 떠난 환경미화원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느 때처럼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기 위해 몰두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술에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50대 환경미화원이 숨진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월 19일 밤 10시쯤, 박모(52) 씨는 관악구 낙성대 공원 근처에서 '만취' 운전을 하던 중 환경미화원 한모(54) 씨를 쳤다.


머리에 중상을 입은 한씨는 결국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MBC 뉴스데스크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의 동선을 추적했고, 사고 3시간 뒤인 20일 오전 1시쯤 박씨를 긴급체포할 수 있었다.


박씨는 최초 경찰에 검거됐을 당시 "사람을 친 줄 알지 못했다"고 발뺌했지만, 그가 가해자라는 증거는 모두 차량 블랙박스에 담겨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 속에 '사고' 순간 "어휴, XX놈. XX놈"이라는 욕설을 한 박씨의 음성이 담겨 있던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박씨는 한씨를 친 순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고 후에는 꺾인 조수석 보조 거울을 고치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박씨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담당한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뺑소니는 중대한 범죄로, 시간이 소요될 뿐 반드시 잡힌다"면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면 반드시 구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