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부산 지하철서 '민폐 신고' 당하자 아버지뻘 보안관 폭행한 남성

Facebook '실시간부산'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부산 지하철 1호선에서 난동을 부린 20대 남성이 본인을 제지하려는 지하철 보안관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지하철 보안관은 어린 친구가 분명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남성을 이해하고, 용서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부산'에는 부산 지하철 1호선에서 술에 취해 보이는 20대 남성이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Facebook '실시간부산'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에 따르면 당시 20대 남성 A씨는 혼자 세 자리를 차지한 채 누워 있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A씨를 깨우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를 건드느냐"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지하철 보완관이 도착했고, A씨는 보안관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남성 A씨는 자리에 앉지 않으려고 욕을 하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고,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지하철 보안관은 그를 자리에 앉히기 위해 제압하고 있다.


Facebook '실시간부산'


하지만 A씨는 지하철 보안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몸을 흔들며 반항했다.


심지어 지하철 보안관의 뺨을 치기도 하고, 발로 다리를 계속해서 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에 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들은 A씨를 피해 자리를 옮기는 듯 불편함과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A씨는 "내가 뭘 지키지 않았느냐. 신고하라"며 "X쳐라. X발"이라는 등의 욕을 반복했다.



Facebook '실시간부산'


이에 지하철 보안관은 침착하면서도 단호하게 A씨를 진정시켰고,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계속해서 A씨의 몸을 붙잡았다.


지하철 보안관에게는 사법권이 없다 보니 취객이 폭행해도 경찰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하고, 적극적인 방어나 제압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A씨는 진정한 듯 자리에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지하철 보안관은 다른 여성 승객이 지하철 내 인터폰으로 해당 남성을 신고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다른 승객에게 해를 끼칠까 봐 A씨의 곁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이다.



Facebook '실시간부산'


부산교통공사는 인사이트에 "해당 사건은 13일 오후 4시 15분쯤 사고 접수가 됐다"고 알렸다.


이어 추후 조치에 대해선 "지하철 보안관이 해당 남성의 처벌을 원치 않았다"며 "어린 남성이 술에 취해 한 행동이기도 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위로를 해주려고 곁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과 본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어른을 폭행하는 일은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더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이다.


한편으로 불쾌하고 언짢았을 언행과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해당 남성에게 꾸짖음 대신 인내와 기다림의 자세를 보여준 지하철 보안관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남성이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고, 잘못된 점을 깨달아서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