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악플로 음식점 망하게 한 여학생이 고소당해 통장 압류당하자 사장님에게 보낸 문자

Twitter 'sj레스토랑'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컴퓨터 속 익명성에 숨어 남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악플. 이러한 악플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던 한 여성이 현재 법의 응징을 받고 있다.


악마 같은 '악플'에 잘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한순간에 잃은 사장이 포기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는 덕분이다.


지난 9일 "일베·메갈 안 받는다"는 트윗을 올린 뒤 관련 커뮤니티로부터 심각한 악플을 받아 더는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없게 된 사장 A씨는 본인의 트위터에 이후 이야기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당시 A씨는 해당 트윗은 자신이 올린 것이 아니며 '하루' 일을 도우러 온 이가 '악심'(惡心)을 품고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사건을 물고 늘어지기 시작한 '극단적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닌 수준의 악플을 끊임없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SJ레스토랑'에 손님이 끊기게 만들었고, 결국 A씨의 가게는 문을 닫게 됐었다.


Twitter 'sj레스토랑'


A씨는 자신을 좌절하게 한 악플러를 응징해왔고, 이번에 그 응징의 일부가 담긴 캡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 속에는 A씨에게 고소를 당한 B씨와 나눈 페이스북 메시지 내용이 담겼다.


B씨는 A씨에게 지난달 26일 "민사를 진행한 줄 몰랐는데 갑작스레 통장이 압류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댓글을 통해 마음이 상했으면 죄송하다. 사정을 전해드릴 곳이 없어 메시지 남긴다"고 말했다.


사과할 기회를 이미 줬고, 그들의 '악행'으로 삶의 터전까지 잃게 된 A씨는 이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다.


때문에 "조만간 채무불이행 신용불량자가 될 거다"라고 답장했고, 또다시 B씨는 지난 8일 "이미 신용불량자가 돼 금융에 관한 일은 모두 마비돼 있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메갈에게 합의란 모든 법률상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 포함 이자까지 1원도 양보하지 않는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SJ 레스토랑이 악플로 문을 닫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16년 10월 21일 청강대학교 주변 개인 음식점인 SJ 레스토랑의 트위터에는 '일베, 메갈, 워마드, 친일파 후손은 받지 않는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에 청강대 학생들은 반발하며 'SJ 레스토랑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A씨는 문제가 된 해당 트윗은 직접 올린 것이 아니고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울산에서 올라와 '하루' 일을 돕던 사람이 올린 것이라며 더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당 트윗이 퍼지자 SJ 레스토랑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청강대 재학생이 "주방장이 직원들 얼굴 품평과 성희롱, 욕설을 일삼는다", "성매매 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음식에서 음모로 추정되는 털이 나왔다"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더군다나 이와 관련된 주장이 퍼지면서 "맛이 없다", "월급이 미지급됐다", "파스타에 정액을 넣었다"라는 등의 소문까지 돌면서 레스토랑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나빠지기에 일렀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SJ 레스토랑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후 5일 뒤인 2016년 10월 26일, SJ 레스토랑은 위생 민원을 받고 지역보건소에서 검열을 받게 됐다. 결과는 합격. 피해자들이 주장하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였다.


A씨는 2016년 10월 22일 레스토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정리해 캡처본 50장 정도를 가지고 7~8명의 악플러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를 선임했다면서도 자필 사과문을 작성하면 고소를 취하해주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오히려 가해자가 고소하고 있다며 맞대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A씨의 사과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민사소송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알바노조가 끼어들며 더욱더 커지게 된다. 알바노조 트위터에서 12월 14일 오후 1시 SJ 레스토랑 규탄 집회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레스토랑 앞에서 시위가 열렸다. 해당 사건이 떠들썩할 당시, 알바노조의 성향이 극단적 페미니즘과 친메갈리아 성향에 가깝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알바노조가 레스토랑을 매도하고 압박하려는 목적 아니냐"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


문제의 '메갈 트윗'이 올라온 이후에 동시다발적으로 레스토랑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점이 미심쩍다는 것이다.


이렇듯 A씨와 알바노조 양측이 주장하는 시위 목적이 완전히 상반되는 상황이었고, 양자 모두 상대방 측을 고소하겠다는 의견이었다.


SJ 레스토랑 / 구글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2017년 3월 18일 A씨는 피고인 중 1명의 죄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참 악플을 쏟아내던 피해 알바생 트위터 계정은 전부 폭파되거나 동결에 들어갔고, 알바노조 측도 2016년 12월 이후로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A씨에 따르면 이러한 사태를 주동한 사람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출국했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2017년 4월 28일 결국 레스토랑은 폐업하게 됐다.


현재 A씨는 "이번 연도 말이나 다음 연도 초 다시 SJ 레스토랑을 개업할 생각"이라며 "악마들 보란 듯이 잘살고, 요리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겠다"며 간간이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