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반도는 지난 9일간 뿌옇고 매캐한 '지옥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눈, 코, 목 등이 따갑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제(7일)와 오늘은 미세먼지가 적어 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기단에 의한 북서풍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등 한랭한 북동기류가 미세먼지를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대부분은 이 지옥 같은 미세먼지가 '서쪽 나라', 중국에서 몰려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 정부는 아니라지만, 중국 동쪽 해안(동부 연안) 쪽에는 석탄발전소가 한국보다 약 60배(3,534개) 많다. 이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오염물질이 결코 적을 리 없다.
무엇보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엄청나다는 사실은 대기 상태를 살피는 위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대기 상태를 살피는 위성은 중국 동부 연안에서 형성된 미세먼지 '핵'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포착해냈다.
8일 환경 사이트 'Earth Null school'에 분석된 바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국 동부 연안에는 미세먼지가 가득 모인 '핵'이 있다.
이 핵의 농도는 무려 최대 1033㎍/m로 측정됐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주장을 또 한 번 증명하는 대기 위성 영상이 공개됐다.
현재는 주변을 회오리치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의 움직임 때문에 미세먼지가 이동하지 않고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검붉은 피처럼 색이 진한 모습만 봐도 얼마나 심각하고 무서운 미세먼지일지 느껴질 정도다.
더 무서운 것은 당장 내일(9일)부터, 이 미세먼지 '핵'이 바람의 움직임 변화에 따라 한국으로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Earth Null school이 예상한 9일 공기 흐름을 보면, 중국에 자리 잡고 있던 '미세먼지 핵'은 국내로 유입된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세먼지 '핵' 농도는 1033㎍/m였던 게 85㎍/m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바람으로 중국에 뭉쳐있던 미세먼지가 쓸려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나쁨'을 뜻하는 '붉은빛'을 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재앙'에 가까운 수준의 미세먼지에 누리꾼들은 많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국에 미세먼지를 제대로 항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옥의 미세먼지에 긴급 대책 마련과 범부처 총력 대응 체제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