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23살 한국인 박진규 씨가 하버드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의대에 동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박진규 씨는 지난 1일 하버드-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의학·박사 통합과정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에 앞서 박씨는 지난달 20일 스탠퍼드대학교 의대로부터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교들의 '러브콜'을 받은 박씨는 그보다도 앞서 영국 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시작된 '로즈 장학생'에도 선발된 바 있다.
'로즈 장학생'에 선발되면 2, 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러브콜'에도 박진규 씨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그는 미국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DACA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자녀들이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임 이후 DACA는 폐지를 결정했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의회에 대체 입법 요청한 상태다.
아직까지는 추방이 유예되고 있으나 언제 제도가 폐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박씨는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을 가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며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로즈 장학회와 하버드대학교 측은 공동 변호사팀을 꾸려 박진규 씨가 영국 유학 생활 추방 걱정 없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법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