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분리수거 안한 도시락 쓰레기 '20박스'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린 S대학 학생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도 하지 않은 채 박스째로 버리고 간 대학생이 비판에 휩싸였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대학생들 수준 진짜 심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신을 충북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대학생들이 MT 가는지 버스가 줄줄이 들어왔다"며 "그중 남학생들이 박스를 열심히 옮기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한참을 박스를 옮기던 학생들이 버스에 탑승하더니 그대로 박스를 둔 채 떠나버렸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박스 쪽으로 달려간 A씨의 눈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들어왔다. 그들이 버리고 간 박스 속에는 기본적인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은 도시락 쓰레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A씨는 "버스가 너무 많아 어느 학교인지는 못 봤지만 화가 난다"며 "관리자가 해당 학교를 찾아내서 민원 넣을 예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스에 적힌 글씨로 단과대학 등을 역추적해 본 결과, 경기도 모처에 자리한 S대학교로 밝혀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학교 총학생회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학교 총학생회가 내놓은 입장 / S대학 총학생회


해당 학교 총학생회 측은 "행사 3주 전 한국도로공사에 쓰레기 처분 관련 협조 요청을 드렸다"며 "도로공사 측은 협조 요청을 승인하고 3개 휴게소에 해당 내용을 전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쓰레기 처분 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할 경우,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지난 1월 환경부는 지자체,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한 특별관리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 설 연휴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진 쓰레기는 200t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