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미세먼지 지옥'에서 살아남으려 스위스 방독면 '해외직구'한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최악의 미세먼지에 한반도는 잿빛으로 물들었다.


전국은 뿌옇고 매캐한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잘만 보였던 큰 건물들이 보이지 않고, 흑백사진과 미세먼지로 가득한 사진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엄청난(?) 아이디어를 뽐낸 누리꾼이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심각한 미세먼지에 집 밖을 나갈 때마다 두려웠다고 한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외출'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노출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그래서 그는 소련과 스위스에서 판매하는 방독면을 구매했다. 온 얼굴을 감싸는 방독면은 외부의 먼지가 '절대' 유입되지 않을 것만 같다.


A씨는 방독면 하나를 쓰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방독면을 직접 리폼하기까지 하는 정성을 보였다.


사진=인사이트


밖을 볼 수 있는 렌즈 부분에 노란빛이 감도는 편광렌즈(자외선 또는 반사광의 빛들을 차단해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렌즈)를 끼워 넣은 것이다.


뿌연 밖을 쳐다보기도 싫었던 걸까. '회색' 세상이 너무나도 싫었던 그는 차라리 '노란' 세상을 택했다.


A씨는 완성한 방독면을 보고 귀여운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나가다 돌 던지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글을 마쳤다.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요즘, 오죽했으면 A씨가 마스크도 아니고 방독면을 택했을까. 


우리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면 따르려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만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편 6일 정부는 공사현장 등 미세먼지 유발 현장,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 관용차·화물차 등 운행차량 등에 대한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충북 등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 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세먼지 고농도 시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동시에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4일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시·도는 9곳이었으나 5일 12곳, 오늘(6일)은 15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