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비정상회담' 미국인 마크 테토가 바라본 서울과 뉴욕의 차이점

Instagram 'markxhj'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미국 출신 방송인 마크 테토가 서울과 뉴욕의 차이점을 한국인보다 더욱 완벽한 필력으로 표현해냈다.


지난 24일 마크 테토는 자신의 SNS에 한국어로 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뉴욕 출신인 내게 서울은 뉴욕과 어떻게 다르냐고들 많이들 물어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뉴욕의 거리는 규칙적이고 넓다. 뉴욕에선 숫자로 구분된 길들을 오가며 사는 게 일상이다"고 평했다.


Instagram 'markxhj'


그러면서 마크는 서울은 '골목의 도시'라고 칭했다. 그가 바라본 서울의 진면목이 바로 골목에 있기 때문이다.


마크는 "진짜 서울의 삶은 이름조차 없는 작고 수많은 골목에서 매일 숨 쉬고 먹고 마시고 논쟁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며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강남의 지오다노 뒤편 골목을 예로 들며 "야구 배팅 게임장에선 남자들이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펀치백을 날린다. 또 선술집에선 남자들이 헌팅 기회를 엿보고, 지하 호프집엔 2차를 즐기는 회사원들이 가득하다"며 서울의 일상을 설명했다.


Instagram 'markxhj'


그의 말처럼 서울 어느 동네를 가도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늘 존재하며, 그곳에선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은 절대 알 수 없는 서울의 모습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택시기사에게 'P턴'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골목에 들어서면, 갑자기 커튼이 걷히면서 서울 사람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는지, 진짜 서울라이프가 무엇인지 보게 된다"며 서울의 삶을 바라보는 방법까지 전했다.


마크 테토는 서울의 골목이 '날 것' 그대로의 꾸밈없는 공간이라고 느꼈다.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이 모두 담긴,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려 애쓰지 않는 공간이라고 느낀 것이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은 물론, 감성까지 담은 마크의 글에 누리꾼들은 "한국 사람보다 필력 좋다", "책 한 권 내도 될 듯", "유려한 말솜씨가 마음을 울린다" 등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아래는 마크의 글 전문이다. 그 누구보다 서울을 사랑하는 '서울 사람'의 글을 마음으로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