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제가 가장이거든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에 들어가 청소를 하는 아빠의 삶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하수구 청소부로 근무하는 남성 수전(Sujon)의 하루를 소개했다.
수전은 최근 쏟아진 폭우로 눈코 뗄 수 없이 바쁘다. 홍수로 막혀버린 도심 곳곳의 하수구를 뚫으러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수전은 검은 오물과 찌꺼기가 가득한 하수구에 별다른 장비도 하지 않은 채 맨몸으로 들어간다.
그의 손에는 막대기나 사용할 만한 뾰족한 집게 하나 들려있지 않았다. 수전은 직접 하수구 바닥 맨 아래까지 잠수해 쌓여있는 쓰레기를 손으로 걷어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악취가 풍기는 하수구에 몸을 집어 던지는 수잔은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다카의 인구는 약 900만 명 이상. 인구가 매우 밀집해 있는 곳이라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전이 이렇게 근무해서 받는 하루 일당은 8달러(한화 약 9천 원) 수준이다.
수전은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세계 최악의 직업을 가졌다'고 수군거린다. 하수구에 목까지 몸을 파묻고 일을 하는 데 가끔 이런 시선은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서 책임져야 할 무게가 있다.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전은 자신의 하루를 공개하며 현지 하수구 청소부들이 위태롭게 일을 하고 있다며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