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남은 힘 다 쏟아 마지막 사냥에 나섰다가 새끼 코끼리에게 깔려 죽은 '암사자'

NJ Wight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야생에서 최고의 사냥꾼이라 불리는 암사자가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잠비아 사우스 루앙와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암사자 사진을 공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야생 동물 사진작가 엔제이 와이트(NJ Wight)는 촬영을 위해 사우스 루앙와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그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건 다름 아닌 암사자 한 마리. 며칠을 굶은 건 지 암사자는 갈비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NJ Wight


축 처진 발걸음으로 먹이를 찾던 암사자는 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코끼리를 보고 사냥 기회를 노렸다.


암사자는 새끼 코끼리가 무리에서 완전히 떨어지자 필사적으로 달려가 공격을 시작했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진작가는 '새끼 코끼리가 곧 죽음을 맞이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끼 코끼리는 앞발로 암사자를 막아 세우며 맞서 싸웠다. 코끼리는 발에 맞은 암사자가 그대로 주저앉자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다.


NJ Wight


또 새끼 코끼리는 자신을 피해 달아나는 암사자를 뒤쫓아으며 여러 차례 발로 짓밟았다.


다음 날 다시 촬영에 나선 사진작가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 전날 본 암사자가 죽어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작가는 "굶주림에 고통받던 암사자가 끝내 먹이를 찾지 못하고 사망했다"며 야생 생태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