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버거와는 다른 별종 '티렉스버거'유명 유튜버 "롯데리아가 정신 차렸어요!"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롯데리아가 '운석' 한 대 맞은 것 같아요. 정신 차린 것 같아요." 티렉스(T-Rex)버거를 먹은 어느 한 유튜버의 평가다.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약자인 티렉스라는 상품명과 햄버거 빵보다 커 삐져나온 치킨패티가 특징인 '티렉스버거'는 고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티렉스버거'는 출시 10일 만에 판매량 100만개, 3개월 만에 1천만개를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그동안 '믿고 거르는 롯데리아', 'X데리아' 등 롯데리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던 소비자들도 '티렉스버거'는 '별종'으로 여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끝없는 불황 속에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티렉스버거'에 대한 사실을 소개한다.
1. '티렉스버거'는 불고기버거와 같은 '실속버거' 라인업이다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햄버거를 '제대로된 한 끼 식사'로 만들고자 고급화에 열을 올렸다. 햄버거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햄버거 세트 가격은 지난해 잡코리아 조사 기준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인 6,230원을 넘는 경우가 많았고 웬만한 밥값보다도 비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티렉스버거'를 고객들이 반긴 것은 당연하다. '티렉스버거'는 '실속버거' 라인업에 속한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티렉스버거'는 단품 기준 가격 3,600원으로, 3,800원인 불고기버거나 새우버거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커다란 치킨 패티 맛을 볼 수 있다. 저렴하고 든든하다는 햄버거의 본질에 충실했다.
맛은 있어도 가격이 너무 부담돼 손이 덜가던 '프리미엄 버거'보다 고객들이 편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티렉스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티렉스버거'는 약 300번의 시식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티렉스버거'가 출시되던 시기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이었다. 전 국민이 치맥을 즐기던 시기에 치킨이라면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있었다. 롯데지알에스 상품개발팀이다.
상품개발팀은 맛있는 치킨버거를 만들기 위해 삼시 세끼에 간식까지 치킨, 햄버거만 먹었다고 알려졌다. 치킨이 질려서 먹기 힘들 때면 맵거나 담백한 음식을 번갈아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개발팀은 약 300번의 시식 과정 끝에 제품 개발을 끝냈으나 원가율이 너무 높아 걱정했다. 이때문에 영업팀도 상품을 직접 싸 들고 다니면서 가맹점협의회를 설득했다.
원가율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티렉스버거'를 직접 먹어본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는 성공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뚝심있게 출시를 밀어붙였다.
이후 롯데리아는 대학생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테스트한 뒤 '티렉스버거'를 출시했고, 결국 '대박'을 터뜨렸다.
3. 독특한 광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댄서 부부 '제이블랙'과 '마리'가 춤을 추다가 햄버거로 변하는 광고는 이미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와 멋지지만 뜬금없는 댄스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롯데리아는 후속 광고 모델로 박준형을 내세워 재치있는 광고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광고는 '엄마는 짜장면을 드시질 않았어'라는 멘트와 잔잔한 음악으로 시작해 GOD의 '어머님께'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알고 보니 엄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 甲 '티렉스버거'를 드시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흑백과 컬러의 조화와 인기 절정의 방송인 겸 유튜버 박준형을 활용해 티렉스버거의 훌륭한 가성비를 잘 전달한 광고였다.
4.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티렉스버거'
과거 롯데리아에서 '티렉스버거'와 비슷한 위치에 있던 '통살치킨버거'의 패티는 100% 통살이 아니라 분쇄육을 혼합해서 만든 버거였다.
'통살치킨버거'는 호평을 받고 있던 치킨버거인 '리치버거'의 후속으로 나온 제품인 데다가 식감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 제품은 단종되고 말았다.
롯데리아가 호흡을 가다듬고 출시한 '티렉스버거'는 닭다리 통살을 사용한 패티 덕에 닭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티렉스버거'를 먹어본 사람들은 적어도 패티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평한다. 패티가 간도 적당하고, 두툼해 맛있다는 평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