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버닝썬 폭행 사건'과 관련한 영상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8은 경찰이 버닝썬 폭행 사건과 연루된 김상교(29)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연행 과정이 담긴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며 거부했었다.
이에 김씨는 두 차례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법정 소송을 위해 변호인을 고용했고, 변호인 측은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소송을 맡은 재판부는 블랙박스 영상 공개를 명령했다. 어쩔 수 없이 영상을 공개하게 된 경찰 측은 꼼수를 썼다. 원본 영상이 아닌 편집된 영상만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은 갑자기 영상이 끊기고, 다시 재생되거나 빗물을 닦는 와이퍼가 정상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등 조작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MBC가 확보한 원본 영상은 너무도 달랐다. 화질이 좋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순찰차에 태우며 머리를 채로 잡아 끌어당겼다. 몸을 짓이기기도 하고, 팔꿈치로 내리쳤다. 머리를 강하게 움켜쥐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여러 가지 개운치 않은 해명을 전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최초 "순찰차가 막 출발했을 때 폭행을 당했다"라고 말했는데, 해당 부분은 영상에 기록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동을 켰을 때 자동 재부팅되는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역삼 지구대 내에 있는 CCTV 4대 중 2대가 현재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에 꼽히는 역삼동을 관할하는 지구대에 CCTV가 망가져 있다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민들은 해당 사건을 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제(29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현재 20만을 돌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