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비행 공포증에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석을 선택한 20대 승객은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에서 동영상 찍으시는 유튜버분들 매너는 지켜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외에 거주하는 27살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최근 한국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가기 위해 탑승한 국제선 비행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털어놨다.
A씨는 비행기를 탑승하면서부터 카메라에 대고 쉼 없이 무언가를 말하는 부부를 만났다.
A씨 옆자리에 앉게 된 해당 부부 중 아내는 비행 도중에도 자리를 옮겨 다니며 비즈니스석을 카메라에 영상으로 담았다.
비행기 소음 때문인지 해당 부부는 목소리도 크게 내 A씨는 일찌감치 헤드셋을 끼고 누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잠시 후 화장실에 가던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부부 중 아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 자신의 자리가 찍혀있던 것이다.
해당 부부가 끊임없이 카메라에 대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유튜버라고 추측한 A씨는 승무원을 통해 영상을 지우거나 얼굴이 안 나오게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상황은 한숨 자고 일어난 A씨에 귀에 들린 투덜거림으로 다시 이어졌다.
해당 부부는 "아니 어차피 나중에 다 모자이크 처리할 건데 뭐 저렇게 유난이냐", "어이가 없다" 등 A씨가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불평했다.
이에 A씨는 더는 참지 못하고 영상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지워달라고 말했다. 아내는 "별꼴이다. 영상 꼭 올려야 하는 건데 지우면 손해가 얼만지 아냐"며 화냈고 남편의 만류로 영상을 지웠다.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A씨는 "그분이 지금껏 영상 지워달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다며 왜 이렇게 유난이냐고 하셔서 정말 제가 유난인 건지 궁금하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 비싼 비즈니스 타고 진짜 화났겠다", "다른 사람 안 나오게 하는 게 기본 에티켓 아닌가요?" 등 A씨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