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살다 보면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한 번씩 떠오를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의 추억은 당시 행복했던 감정까지 불러일으키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곤 한다.
지금은 너무 오래돼 잘 떠오르지도 않는 당시 소중했던 추억들.
오늘은 90년대 초등학교에 다녔던 이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추억거리 여섯 가지를 소개하니 함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우유 급식
90년대 초등학교에 다녔던 이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만한 학교 문화가 있다. 바로 우유 급식이다.
우리는 번호 순서대로 짝궁과 짝을 짓고 우유 급식소에 가서 우유를 받아왔다. 손바닥이 빨개질 만큼 무거웠던 터라 고생깨나 했던 기억이 난다.
우유 바닥 면에 써진 알파벳 기호를 보고 혈액형에 맞춰 먹어야 한다고 박박 우겨본 적도 있다.
친구가 '제티'를 가져오면 조금만 나눠달라고 졸라본 적도 있다.
운동회 박 터뜨리기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에 박 터뜨리기는 꼭 필수로 등장했다.
청팀과 백팀을 나눠 모래주머니를 던져 박을 상대 팀보다 먼저 터뜨리면 됐었다.
시합을 시작한 지 1초 만에 박이 터져버리면서 허무한 순간도 참 많이 맞이해 봤다.
중앙계단 사용 금지
학교 중앙 계단은 당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선생님들이나 외부인들만 드나들 수 있었고, 학생들이 이용했다가는 꾸중을 받기 십상이었다.
중앙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신발주머니
신발주머니는 등하굣길, 손에 꼭 쥐고 다녔던 필수 아이템이었다.
심심하면 한 번씩 빙빙 돌려 날리면서 과학 시간에 배운 원심력을 실험하기도 했다.
간혹 친구 신발주머니를 쳐서 떨어뜨리는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하얀색 실내화
지금 학생들에게 삼색 슬리퍼가 있다면 90년대 초등학생들에게는 하얀 실내화가 있다.
스니커즈와 비슷한 느낌의 이 실내화는 90년대 초등학생의 필수품이었다.
고무로 됐지만 약해서 금방 너덜거리고 찢기는 단점이 있었다. 때도 워낙 잘 타는 탓에 금방 까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늘색 깔창이 포인트였다.
구령대
90년대에는 초등학교마다 구령대가 있었다. 구령대에 선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하품이 나오기 일쑤였다.
구령대 아래로는 창고가 있었다. 체육 시간에 사용하는 물품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했다.
지금은 활용도가 낮아져 사용하지 않는 학교가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