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뒷수습하다 뒤따라오는 차에 치여 세상 떠난 40대 남성

뒤따르던 B씨의 SUV 차량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A씨를 발견했지만, 빙판길에 미끄러져 멈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력 2018-12-18 11:13:26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빙판길 사고 뒷수습을 위해 도로에 서있던 남성이 뒷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7시 10분경 전북 익산시 용안면의 한 도로와 교량이 이어지는 지점에서 A씨(45)가 몰던 승합차가 먼저 빙판길에 미끄러져 교량 입구의 조형물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수습을 위해 A씨는 차량에서 내렸고 이를 뒤따르던 B(60)씨의 SUV 차량이 A씨를 들이받아 또 사고가 났다.


이 충격으로 A씨는 교량 10m 아래로 추락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뒤따르던 B씨의 SUV 차량이 앞서 A씨를 발견했지만, 빙판길에 미끄러져 멈추지 못한 채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교통사고가 나거나 고장이 나서 서 있는 차를 뒤따르던 차가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 안전 삼각대 설치가 도로교통법에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사고 예방 효과가 적고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와 같은 '2차 사고'는 전국에서 87건, 사망자는 40여 명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