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도읍 정해놓고 '기침'했다고 신하 죽인 궁예가 폭군인 이유

'관심법'을 사용해 신하들의 마음을 읽던 궁예는 한 말단 관리의 마른 기침 소리에 분노했다.

입력 2018-12-08 16:11:41
CNTV '태조왕건'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관심법'을 사용해 신하들의 마음을 읽던 궁예는 한 말단 관리의 마른 기침 소리에 분노해 이렇게 말했다.


결국 당시 신하는 기침 한번 잘못 한 죄로 그 자리에서 철퇴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처럼 과거 방영된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명대사 중 하나인 기침 소리.


Youtube '신아영'


그런데 오늘 궁예가 도읍으로 삼았던 철원 날씨를 보면 신하가 왜 기침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예가 얼마나 폭군인지 알 수 있다.


북극 한파가 한반도를 뒤덮은 7일, 철원 임남면의 기온은 영하 20.4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당연하게도 올겨울 사상 최저 기온이다.


고지대인 설악산이 영하 20.1도인 것과 비교하면 철원의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YTN


철원의 추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 철원은 겨울이 찾아오면 서울과 함께 늘 날씨 예보에 이름을 올리는 대표(?) 도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처럼 난방 시설도 제대로 돼 있지 않던 수백 년 전 철원에 살던 신하는 감기에 걸리는 게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단지 '기침' 한 번에 신하를 죽여버린 궁예의 모습은 그가 왜 왕건에게 쫓겨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는지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