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중국 알루미늄 기업이 한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막아주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


지난달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위와 같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게시한 A씨는 전남 광양시에서 거주하는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중국 알루미늄 업계 2위 기업 '밍타이'가 광양시에 알루미늄 공장을 세우려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연간 102만톤을 생산하는 국내 알루미늄 업계에 '77만톤'을 생산하는 밍타이가 들어오면 시장이 파괴될 것이라 우려했다. 영세한 업체가 많은 특성상 중국의 '공룡기업'에게 시장이 잠식될 것이라 걱정한 것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그러면서 더 큰 우려를, 실제적으로 시민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하며 시장 진입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중국 정부는 알루미늄 공장이 스모그 발생의 주원인이라고 보고 생산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그런 정도의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광양 지역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에 대해 불안해하며 살아갈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공장의 가동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최근 다시 불어온 중국발 미세먼지에 고통받는 시민들은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중국과 인접한 서쪽 지역이 미세먼지에 취약한데, 알루미늄을 대량 생산할 공장이 들어서면 더욱 사태가 심각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것이다.


A씨는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공기 마시며 아이들과 살아가고 싶다"면서 "미세먼지 및 발암물질 걱정하며 살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호소는 A씨만의 입에서 나오지는 않았다.


2018년 12월 4일 현재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19만명의 시민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임경호 기자 kyungho@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광양 알루미늄 공장 건설은 '미중 전쟁'으로 인한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속셈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산으로 포장해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피하려는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한국이 중국 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더욱 강력하게 공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