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본캠 입학했는데, 지방 분캠과 통합 반대하는 게 이기적인가요?"

연세대학교가 본교인 신촌캠퍼스와 분교인 원주캠퍼스 간 통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입력 2018-10-03 15:56:16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명문사학 연세대학교가 캠퍼스 통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연세대에 따르면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지난달 27일 분교인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원주캠퍼스의 경쟁력을 제고할 혁신 방안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서 "신촌캠퍼스와의 중복학과 해소를 통해 장기적으로 본교·분교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알려졌다.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를 토대로 원주캠퍼스의 정원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본교인 신촌캠퍼스와의 통합이 해결책으로 거론된 것이다.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촌캠퍼스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중앙도서관 입구 등에는 "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피와 땀을 과도하게 저평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붙었다.


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등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통합에 반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뿌리가 다른 두 학교를 통합한다는 논의는 할 가치가 없다" 등 서명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이에 맞서 원주캠퍼스 학생들 또한 "이렇게 무시당하면서 통합 논의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일부 보이고 있다. 통합 논의를 진행했던 학교 측은 당황한 분위기다. 


원주혁신위원회 위원장 신현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캠퍼스의 통합을 검토해 보자는 운만 띄웠을 뿐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연세대학교는 오는 11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단계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