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게임 속 아이템을 사느라 모든 돈을 써버린 아들 때문에 엄마는 당장의 식비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유니래드는 장애를 가진 엄마의 보조금을 전부 게임에 써버린 10세 아들의 소식을 전했다.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거주하는 클레오 버켓(Cleo Buckett)은 소아마비 증세로 휠체어를 타면서도 꿋꿋히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었다.
그런 클레오의 계좌에는 매달 1,400파운드(한화 약 200만 원)가 보조금으로 지급됐다.
그런데 이번 주 식비를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던 클레오는 곧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잔액을 확인하던 은행 직원이 "계좌에 8파운드(한화 약 1만 원)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거래 내역을 추적해 본 결과, 클레오의 돈은 전부 '포트나이트(배틀로얄 장르의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평소 아들이 이 게임을 즐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클레오는 즉시 아들에게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자 아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이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당장 살길이 막막해진 클레오는 다시 은행에 들러 도움을 요청했지만, 은행에서는 "아들의 책임은 당신의 책임과도 같다"며 스스로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클레오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 그 돈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내 10살 아들은 자신이 한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은 그것이 진짜 돈이라는 것을 몰랐고, 게임 속 돈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클레오의 연락을 받은 포트나이트의 회사 에픽 게임스 측은 아직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