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비행기는 벼락을 맞아도 끄떡없을까? 놀랍게도 비행기에는 벼락이 떨어져도 그대로 튕겨 나가며 승객들의 안전을 지킨다.
그런데 벼락을 튕겨낸다는 사실은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이상 믿기 힘들다. 그 놀라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날개에 벼락이 내려치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 속에서 벼락은 맨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비행기 날개를 강타한다.
그러나 이 번개는 그대로 비행기 날개를 타고 흘러 하늘 멀리 튕겨 나간다.
그 모습은 흡사 레이저가 발사되는 것처럼 보여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비행기가 비행 중에 벼락을 맞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비행기가 피해를 입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강도가 강할 때면 조종석 계기판이 흔들리거나 표면에 상처가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승객들이 벼락에 맞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끄떡없다.
사실 비행기를 향해 떨어지는 벼락은 10억 볼트(V)에 가깝다.
이는 비행기를 통째로 태워버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위력이지만 비행기에는 어떤 피해도 주지 못한다.
그 이유는 번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체에 설치된 다양한 장치에 있다.
먼저 비행기는 '두랄루민(Duralumin)'이라는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 두랄루민 때문에 번개는 비행기 외부에만 머물 뿐, 내부로 흘러들지 못한다.
비행기 외부를 타고 흐르는 전류는 수십여 개의 피뢰침으로 흐르게 되고, 전류는 이 피뢰침을 타고 공중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를 '패러데이의 새장(Faraday cage) 효과'라고 한다. 새장에 전류가 흘러도 새장 속의 새가 안전한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것이다.
번개가 칠 때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전한 것과 같은 원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