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치느님'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치킨'은 국민 야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치킨의 가격은 날이 갈수록 계속 고공행진하면서 쉽게 시켜먹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됐다.
한국은 치킨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킨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가격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은 무척 예민할 수밖에 없다.
업계 1위 교촌 치킨은 지난 5월부터 배달료 2천 원을 따로 받기 시작해 1만 8,000원 짜리 메뉴가 사실상 2만 원으로 올랐다.
맛있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만 이렇게 느낀 것은 아닌 듯 하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외국인코리아'에 올라온 '외국인이 한국에 궁금한 것들'이라는 영상을 보면 치킨 가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에 3년 정도 거주한 이 외국인은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고 밝히며 이런 질문을 했다.
"왜 프라이드치킨이 삼계탕보다 비싼가요?"
"삼계탕이 더 건강하고 재료도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처럼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국내 누리꾼들은 "동의합니다" , "치킨 가격 너무 비싸"라고 말하며 공감을 표현했다.
한 누리꾼은 "삼계탕에는 인삼, 대추, 황기 등 한약에 들어가는 약재들이 풍부하게 들어가는데도 기름에 튀기는 게 전부인 치킨이 더 비싼 현실을 이해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심지어 삼계탕에 전복까지 들어가도 프라이드치킨의 가격인 2만원보다 낮은 곳도 있다"며 국내 치킨 가격의 거품을 꼬집었다.
그렇다면 치킨을 판매하는 업주들의 생각은 어떨까.
대부분 치킨 업체 본사는 생닭을 가맹점주들에게 5,000원 안팎에 공급한다. 여기에 튀김용 기름과 소스, 무와 포장 비용을 더하면 원재료비는 7,000원에서 8,500원 정도로 상승한다.
그 외에 매장 임대료와 광고비, 인건비 등을 합해 최종 소비자가가 결정되는 구조다.
업주들은 "음식 주문 앱과 배달대행 업체 등 추가로 드는 수수료가 많고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면 남는 게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모든 요건을 고려해도 치킨값이 너무 비싸다며 업주들 주장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 가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의견충돌은 앞으로도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