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약속 시간이 됐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걱정됐던 아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도착한 아들은 아버지가 거실에서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아들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을 땐 이미 아버지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23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오전 11시 47분쯤 부산 서구에 소재한 한 빌라 거실에서 9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숨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은 아들인 B씨가 이날 오전 발견했다.
B씨는 약속 시간이 됐음에도 연락이 닿지 않는 A씨가 걱정돼 집을 방문했다.
A씨가 당뇨 등 지병으로 평소 거동이 불편해 거의 집에서만 생활을 해왔기 때문.
걱정이 앞서 A씨의 집을 찾은 B씨가 목격한 것은 아버지의 주검이었다.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A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에어컨 등의 냉방기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
검안의는 A씨가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은 검안의의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 지난 11일부터 12일째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해 전국에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12명이 발생했다.
지난 15일부터 20일 사이에 발생한 온열 질환자만 469명이다.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한 만큼 온열질환 발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