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소름돋는 전개로 시청자 등골 오싹하게 만든 '그알' 레전드 사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취재해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장기미제로 남을 뻔했던 사건이 방송을 통해 실마리를 찾기도 하면서 많은 시청자가 관심 있게 보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1992년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범죄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경찰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에게서 가해자로 의심할 만한 증거를 포착하기도 하고, 사건 목격자를 찾아내 정황을 듣기도 한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소름 돋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안타까움을, 때로는 통쾌함을 선사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편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1. 미스터리, 문경 십자가 죽음의 비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2011년 5월 문경의 한 채석장에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죽음과 비슷한 형태인 십자가에 못 박힌 시체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자살로 결론 났지만,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


목을 박는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이 따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검 결과 신경안정제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즉 신경안정제 도움 없이 스스로 못을 박으며 고통을 참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피해자가 종교에 심취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동네 주민은 "종교의식 등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2. 사라진 손목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여고생 정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정양은 인근 향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통했다. 그런데 전날 근처 식당 아주머니의 목격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 됐다.


정양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흐트러짐 없이 단정한 교복 매무새가 성폭행 정황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현장에서 정양 손목이 감쪽같이 사라진 점이 특이점이었다.


다음날 절단된 손목은 사건 현장에서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하천 속에서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


범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머리핀과 피 묻은 곡괭이, 시신의 목에 남은 슬리퍼 자국으로 범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공사장 인부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끝내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


당시 담당 형사는 범인이 "절도, 도박 전과자 중 혹시 처녀의 손을 빌려서 이런 과오를 씻으려고 하는 미신적 요법을 믿는 자의 범행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라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3. 마을, 이상한 실종 서천 기동슈퍼 화재 미스터리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2008년 1월 새벽녘 충남 서천의 한 마을 외곽에 있던 기동슈퍼에서 불이나 소방차 12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슈퍼 안에서 홀로 살고 있던 당시 77세의 김모 할머니를 걱정했지만, 불은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켰다.


자식들이 김 할머니의 75번째 생일을 맞아 동네잔치를 열려고 준비한 날 하루 전에 발생한 일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가족들은 불이 모두 꺼진 뒤 할머니를 찾았지만, 불탄 슈퍼 안 어디에도 김 할머니는 없었다.


다만 김 할머니의 혈흔이 묻은 장판 조각만이 발견됐다.


당시 마을 읍내에서는 '김 할머니를 죽인 것은 둘째 아들이다'라는 내용의 낙서가 나돌았지만, 그는 명백한 알리바이가 있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다.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증거가 부족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4. 아침의 살인자,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 미스터리


SBS '그것이 알고싶다'


17년 전인 2001년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배산에서 여대생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는 사건 발생 현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주택에 살고 있던 여대생 김선희(22) 씨로 확인됐다.


김씨는 얇은 잠옷 차림에 겨울 코트를 걸치고, 양말도 신지 않은채 단화를 신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7~8cm가량의 복부 상처로 인한 과다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이후 김씨의 학교 친구와 전 남자친구 등이 용의 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았지만,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특이점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 속에 빠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건 당일 누나와 같은 방에 자고 있던 당시 중학교 3학년 남동생에 최면 수사를 진행한 것.


남동생은 '누나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밖에서 누군가 누나를 불렀는데 그 목소리는 누나가 아닌 다른 여자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해당 사건의 범인이 남성보다는 '여성'일 확률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