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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26년 동안 키워준 엄마가 사실은 '납치범'이었습니다"

보모로 일하던 집에서 갓난아기를 납치한 여성이 뒤늦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인사이트CGTN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보모로 일하던 집에서 갓난아기를 납치한 여성이 뒤늦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CGTN은 어린 시절 납치해 26년 동안 키운 아들에게 진실을 고백한 여성 샤오핑(Xiaoping)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에 거주하던 샤오핑은 지난 1992년 어느 가정집에 보모로 취업했다.


당시 샤오핑은 2명의 친아들을 낳은 상태였는데, 안타깝게도 모두 첫 돌을 맞이하기도 전에 사망했다.


인사이트cctv.com


그래서일까. 그녀는 자신이 일하던 집에 있는 갓난아기를 볼 때면 먼저 세상을 떠난 친아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결국 샤오핑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 모두가 잠든 사이 아기를 납치해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기에게 리우 진신(Liu Jinxin)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비록 납치해온 아이였지만, 샤오핑은 진신을 친아들처럼 아끼며 무려 26년을 길렀다.


인사이트cctv.com


이후 지난 1995년 친딸을 낳게 되자 진신을 원래 친가족에게 돌려보낼까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긴 시간만큼 진신은 부쩍 성장해 성인이 됐고, 여느 가정처럼 다정한 엄마와 아들 사이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핑은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식을 애타게 찾는 한 부모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꽉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어딘가에서 진신의 친부모가 애타게 아들을 찾아 헤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샤오핑은 그제야 모든 진실을 아들에게 털어놓기로 했다. 그녀는 눈물로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며 용서를 빌었다.


인사이트cctv.com


진신은 "엄마는 늘 나를 친아들처럼 대해줬다"며 "아직도 엄마가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충격적인 심정을 전했다.


이어 "더이상 친부모를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엄마는 아직도 나에게 소중한 우리 엄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샤오핑은 지역 경찰을 찾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죗값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진신의 실종에 대한 사건 기록이 전혀 없는 데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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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