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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추가해 단백질까지 가득 채운 '매미 김치', 미국서 인기 폭발

미국에 1,000조에 달하는 매미 떼가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매미를 넣어 만든 '매미 김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매미 김치 / Instagram 'brooklynbugs'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출현할 것으로 예고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1,000조 마리에 달하는 매미 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매미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식용 곤충 팬에게 매미는 시끄러운 나무의 랍스터다(For Edible Bug Fans, Cicadas Are Noisy Lobsters of the Trees)'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매미를 이용한 음식과 이를 개발하는 셰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중에는 매미를 넣은 김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매미 김치 / Instagram 'brooklynbugs'


이른바 '매미 김치'는 수년간 곤충 요리를 개발해 온 뉴욕의 한국계 미국인 셰프 조셉 윤(Joseph Yoon)이 개발한 음식이다.


조셉 윤은 세계적인 셰프이자 식용 곤충 전문 셰프로 식용 곤충이 글로벌 식량 시스템, 식량 안보, 영양 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브루클린 벅스(Brooklyn Bugs)'의 설립자다.


그는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려 발효액이 천천히 매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김치를 만든다.


완성된 매미 김치는 부드러운 두부나 따뜻한 밥을 함께 곁들여 먹는다.



그는 매미 김치 외에도 다양한 매미 레시피를 개발했다.


매미를 튀긴 매미 튀김, 볶은 매미를 양파, 감자와 함께 넣어 만든 스페인식 토르티야, 매미로 속을 가득 채운 파스타를 이용한 치즈 캐서롤 등이 있다.


윤은 "매미도 랍스터나 새우처럼 또 하나의 식재료로 생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매미는 랍스터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미를 피하라는 주의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인사이트매미 김치 / Instagram 'brooklynbugs'


미주리 식물원의 곤충학자인 타드 얀코스키(Tad Yankoski)는 "둘 다 절지동물이다. 하지만 하나만 비싸다. 왜 그럴까?"라며 매미를 즐겨 먹는다고 했다.


얀코스키는 "버터, 화이트 와인,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스캄피 스타일의 파스타 요리로 매미를 즐겨 먹는다"며 "새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을 매미로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미의 식감은 작은 꽃게의 부드러운 식감과 비슷하며 맛은 매미가 나무뿌리에서 나오는 수액을 먹으며 매우 천천히 성장하기에 은은한 나무 향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조셉 윤이 개발한 매미 김밥 / Instagram 'brooklynbugs'


시카고의 셰프 앤드류 잭(Andrew Jack) 또한 매미를 비롯해 메뚜기, 개미, 애벌레 등 식용 곤충으로 요리를 한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지방, 탄수화물 및 여러 가지 유기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식재료로서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에게 이번 매미 떼의 출현 소식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매미가 절정에 달했을 때 직접 잡아 다양한 방식으로 감칠맛을 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잭은 "위스콘신 시골로 가서 매미를 채집한 다음 갈아서 소금에 절인 후 새우 페이스트처럼 발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무에 매달린 아무 매미나 잡아서 먹어도 괜찮을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매미의 생애주기 중 어느 시점에서든 잡아 요리할 수 있으며, 화학 물질이나 살충제로 오염된 토양에 있지 않은 한 먹어도 완전히 안전하다는 데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네티컷대 곤충학자 존 쿨리(John Cooley) 박사는 이번에 출현하는 매미 떼에 대해 매미와 아마겟돈을 하빈 '매미-겟돈(cicada-geddon)'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 수가 수백조 마리, 어쩌면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