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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여자 선배 '폭언·갑질' 3개월 동안 몰래 녹음해 공개한 신입사원의 근황

한 누리꾼이 과거 자신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던 직장상사에게 한 통쾌한 복수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갓 입사한 남성에게 꾸중을 늘어놓던 직장 여자 선배가 회식을 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신입이 날 자꾸 무시해"


그날 이후, 신입사원은 선배 무시하는 후배로 낙인 찍혀 회사에서 왕따가 됐다. 순간 그는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선배가 시키는 일은 군말 없이 다 했고, 모진 말로 혼날 때도 '내가 잘못했으니 혼난 거다'라고 넘겼던 신입사원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의지할 거라고는 포장마차에서도 소주 한 잔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절친이 전부였다. 


퇴근길 친구와 함께 소주 한 잔을 먹던 신입사원은 친구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이때 친구는 혜안이 담긴 조언을 남겼는데, 다름 아닌 '녹음기'였다. 친구는 인터넷으로 녹음기를 주문해주며 "이걸로 풀타임 녹음하고 무슨 일 발생하면 뽑아서 써"라고 했다. 


이어 "정 힘들면 정신과 갔다 와라. 정신과 가기 좀 그러면 가정의학과라도 가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의 말대로 신입사원은 가정의학과를 방문해서 담당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친구가 선물해준 녹음기로 계속해서 녹음도 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앞두고 맛집을 검색하던 신입사원에게 문제의 선배가 다가왔다. 


"꼴에 여자친구한테는 잘 보이려고 XXX 떠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입사원은 이번 만큼은 참고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를 몰아붙이며 그의 태도를 나무랐다. 


회사는 신입사원의 태도를 문제 삼아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징계위에서는 신입사원이 선배를 모욕했다, 성추행했다는 말까지 오갔다.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신입사원이 마지막에 내민 것은 그동안 정리한 녹음 파일이었다.


녹음본 안에는 선배가 그동안 신입사원에게 했던 갑질의 행태가 모두 감겨 있었고, 신입사원의 징계위원회가 폐회됨과 동시에 선배의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사태가 커진 후 선배는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리고 더이상 같은 직종에서 일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더욱 큰 변화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사내 갑질을 폭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 신입사원이 시작한 폭로는 계속해서 번져나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8년 전에 겪었던 일이라며 소개한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현재 같은 직종의 다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독해지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폰 쓰는데 녹음 안 되니까 갤럭시 중고로 하나 사야겠다", "역시 증거자료 남기는 건 중요하다", "요즘은 뭐로든 자기를 지켜야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