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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앞에 찾아오던 집착 구남친, 제가 '삭발'한 걸 보고 연락 두절됐습니다

낭종과 전남친을 한꺼번에 제거해 누리꾼들에게 축하를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검은사제들' 스틸컷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삭발로 안전이별 성공했습니다..."


집착하던 구남친을 머리카락을 민 후에 떼어냈다는 한 여성의 웃지 못 할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집착하던 남친 머리 밀고 떼어냈어요'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6개월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 연애 초반에는 큰 문제 없이 보통의 연인들처럼 행복한 만남을 이어왔다.


행복도 잠시였다. 다정했던 남자친구는 곧 실체를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번 크게 싸우고 A씨가 헤어지자고 했더니, 남자친구는 그에게 심하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매일 찾아와 A씨의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A씨가 연락을 피하면 A씨 어머니에게까지 연락을 했다. 이전에 구남친의 핸드폰을 빌려 A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번호까지 저장해둔 것이다.


A씨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그와 다시 사귈 수 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머리에 낭종이 생겼다는 나쁜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해당 부위만 살짝 머리를 밀어야 한다고 했다.


수술하고는 물에 닿아도 안됐다. 회사 사정상 길게 쉴 수도 없고, 머리를 못 감는 상황에서 출근 방법을 고민하던 A씨는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바로 '삭발'이다.


A씨는 주저 없이 미용실로 가서 "그냥 다 밀어달라"고 했다. 미용사는 깜짝 놀라며 말렸지만 아파서 내린 결정이라는 말에 시원하게(?) 밀어줬고 A씨는 삭발한 머리를 보고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다시 A씨를 찾아온 남자친구는 깜짝 놀랐다. "시위하냐?"며 화를 내던 그도 수술 상처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말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후, 남자친구의 태도는 묘하게 달라졌다. 답장도 짧아지고, 더 이상 A씨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크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어차피 예상은 했지만, 머리 하나 밀었다고 확 달라진 그의 태도에 A씨는 짜증과 묘한 배신감(?)까지 느꼈다. A씨는 그가 얄미워 일부러 더 연락하고 회사 앞까지 만나러 갔다.


그녀의 방문을 극구 말리던 남자친구는 급기가 전화로 이별을 고했다. 기세를 몰아 다시 만나달라며 매달린 A씨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차단까지 당하고 말았다.


A씨는 "헤어지기 참 쉬운거였어요"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낭종 제거와 전남친 제거까지 하신 님 축하드립니다", "남친은 머리카락이랑 연애했나ㅋㅋㅋ"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한편, 지난 24일 국회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가족과 주변인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심한 피해를 주는 스토킹 범죄는 앞으로 최대 징역 5년까지 처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