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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다 떨어지는 중"···수에즈운하서 닷새째 표류 중인 한국 선원이 전한 상황

수에즈 운하가 컨테이너선에 막히면서 발이 묶인 한 선원이 현재 상황을 전하며 인증샷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밥이 다 떨어져 갑니다…배고파요"


지난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수에즈 운하가 마비됐다.


사고 처리가 지연되면서 운하 인근에는 수백 척의 배가 닷새째 발이 묶인 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 통행이 재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한국인 선원이 선상 상황을 전했다.


지난 27일 선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에즈에 갇혔다…살려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23일 밤에 도착해서 다음 날 새벽에 들어가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된다면서 무기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선박 여러 척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자신이 타고 있는 배 주변에만 112척의 배가 표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원은 "일하는 입장에서 대기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문제는 배 안의 음식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이 "배고프면 낚시라도 해라"라고 말하자 A씨는 "안 그래도 통발 놨는데 3일째 아무것도 안 잡히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진짜 굶주려서 낚아 먹는다기보다는 그냥 대기하는 김에 소일거리로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A씨가 단 답글에 따르면 그가 탄 배에는 총 23명의 선원이 있다. 통행 재개가 지연된다면 음식이 똑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한편 28일 다수의 해운 전문지는 수에즈 운하 사고 장기화 조짐에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선박 4척을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항해 기간이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늘어나지만 운하 재개에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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