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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 생방송 브리핑에서 가짜 수화하다 딱 걸린 전과 5범 '관종' 사기꾼

한 사기꾼 여성이 TV 방송에서 가짜 수화를 하다 발각된 사건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데런 로버트 / YouTube 'Inside Edition'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매체 언어를 수화로 표현해 청각 장애인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수화 통역사.


수화 통역사는 사람의 말을 즉각적으로 몸짓으로 표현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의 기술과 중대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한 사기꾼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한 가짜 수화로 대중 앞에 나섰다 딱 걸리고 말았다.


사건은 지난 2017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Tampa)의 세미놀 하이츠(Seminole Heights)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체포 되는 연쇄 살인범 / YouTube 'Inside Edition'


인사이트YouTube 'Inside Edition'


맥도날드에서 일하던 20대 남성이 4명의 사람을 연달아 살해했고 동료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탬파 경찰서장인 브라이언 두건(Brian Dugan)은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범의 체포 경위 등을 브리핑했다.


피해자 4명 중 한 명의 부모가 청각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경찰 측은 수화 통역사 데런 로버트(Derlyn Roberts)를 참석시켰다.


당시 템파 경찰은 그녀에 대한 별다른 조사 없이 브리핑을 진행했고 아무도 그녀의 수화를 의심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Inside Edition'


그러나 이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청각 장애인들은 그녀의 몸짓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데런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고 완전히 엉망인 몸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수화처럼 보이도록 표정과 몸짓을 과장하며 가짜 수화를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기극을 펼친 데런이 사기 혐의로 3번 기소를 포함해 총 5번이나 경찰에 체포된 전적이 있는 전과 5범 사기꾼이었던 것.


실제 영상 속 그녀의 몸짓을 자세히 살펴보면 큰 몸짓을 취하고 있으나 다소 엉성하고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기자들과 경찰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Inside Edition'


실제로 해당 방송은 미국 모든 지역에 전파를 탔고 엉터리 수화 사기극으로 논란이 됐다. 


또한 미국 매체 '인사이트 에디션(Inside Edition)' 등을 통해 보도되며 세간에 충격을 자아냈다.


당시 청력을 잃은 남성 크리스 리틀우드(Chris Littlewood)는 매체에 "매우 위험하고 화가 나는 행동이다"며 "청각장애인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외면한 사기극"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경찰 측은 "그녀에 대해 조사를 해야 했는데 미흡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는 것으로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벌어진 한 사기꾼의 뻔뻔한 수화 사기극. 이는 현재까지도 황당함과 놀라움을 자아내며 재조명되고 있다. 


YouTube 'Inside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