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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의 아빠 ‘필리포스 2세’ 무덤 확인

그리스 북부에 있는 두 기의 왕릉 가운데 ‘왕릉1’로 이름 붙여진 무덤이 필리포스 2세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Via PNAS

 

40년간 미궁 속에 빠져 있던 그리스 왕릉의 정체가 고대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 필리포스 2세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와 트라키아 데모크리투스 대학교 연구진이 내린 연구 결론를 밝혔다.

 

1977, 78년 그리스 북부 버지나(Vergina)에서 발견된 왕릉 2기 중 '왕릉 2'가 필리포스 2세(King Philip II)의 것이라 추정돼 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왕릉 1'이 필리포스 2세의 무덤인 것으로 공식 결론지어졌다.

 

연구팀은 방사선 촬영 방법으로 '왕릉 1'의 남성 유골을 조사했고 그 결과 유골 주인은 당대로서는 상당한 장신인 180cm의 신장을 가졌으며 45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기록에 따르면 필리포스는 상당한 장신이었고 45세 경(BC 336) 암살 당해 숨졌다.

 

또 필리포스는 죽기 3년 전 무릎 부상을 당해 절뚝거렸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해당 유골의 무릎에는 관통상의 흔적과 관절유착증이 발견됐다. 더불어 절뚝거리는 걸음걸이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골격산의 비대칭적 병변도 관찰됐다.

 

Via PNAS

 

왕릉 1에는 남성의 유골 외에 18세 여성의 유골과 신생아의 유골도 발견됐는데, 이는 필리포스 2세의 10대 아내 클레오파트라 에우리디케(Cleopatra Eurydice)와 그녀가 낳은 둘째 자녀 유로파(Europa)라는 결론이 지어졌다.

 

필리포스 2세는 사망 직전에 에우리디케에게서 둘째 딸 유로파를 얻었고, 유로파는 필리포스가 죽은 직후에 알렉산더의 모친 올림피아(Olympias)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어 에우리디케는 자결을 하고 말아, 세 사람의 사망시기가 비슷하다. 

 

한편 "아버지가 너무 많은 일을 이뤄서 내가 할 일이 없을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던 알렉산더는 20세의 나이로 왕위를 계승해 마케도냐 대제국을 완성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왕이 되었다. 

 

'왕릉 1'은 결국 암살과 타살과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알렉산더'가 '대왕'이 될 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한 세 사람이 함께 잠든 무덤인 셈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