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하고 아픈 엄마 대신 배달 나갔던 남성이 페라리 4대와 부딪혔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배달 일을 나갔던 남성이 주차돼 있던 페라리 4대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새벽 늦게까지 밤샘 근무를 하고 돌아와 어머니 가게 일을 돕기 위해 다시 운전대를 잡은 남성.
그는 운전 중 깜빡 잠이 들었고, 잠시 뒤 눈을 떴다가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란 걸 깨달았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려 문을 열고 도로로 나온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앞서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대만에 사는 린 진시앙(Lin Chin-hsiang, 20)이 지난 16일 새벽 졸음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린 진시앙은 동남과학기술대학교에 다니다가 어려운 집안 형편을 걱정해 최근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와 그의 동생을 홀로 키워온 어머니에게 경제적인 보탬이 되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날은 철야 근무를 마치고 새벽 3시께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녹초가 된 상태로 집에 들어온 그는 어머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어머니를 대신해 가게 일까지 맡기로 한 그는 새벽녘 배달을 나섰다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해당 사고로 길에 주차돼 있던 페라리 488 모델 세 대와 F12 모델 한 대 총 4대가 파손됐다.
결국 꼼짝없이 52만 파운드(한화 기준 약 7억 6천만 원)에 달하는 물어주게 생긴 상황.
그는 어려운 형편에 당장 처분할 수 있는 가산을 모두 처분해도 해당 금액을 채우기 어렵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그의 사연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총 830명의 사람이 13만5,245파운드(한화 기준 약 1억 9,753만 원)을 모금했으며, 이들 중에는 직접 린 진시앙 어머니의 가게를 찾아 5천 파운드(한화 기준 약 730만 원)를 주고 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진시앙은 "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은 물론 기부금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후 그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등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