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17℃ 서울
  • 18 18℃ 인천
  • 17 17℃ 춘천
  • 15 15℃ 강릉
  • 17 17℃ 수원
  • 17 17℃ 청주
  • 19 19℃ 대전
  • 18 18℃ 전주
  • 20 20℃ 광주
  • 21 21℃ 대구
  • 21 21℃ 부산
  • 21 21℃ 제주

광주에서 1년 전부터 떠돌아 다녔던 '유기견'은 사실 귀여운 '푸들'이었다

털이 땅에 끌리도록 자랄 때까지 길가를 떠돌아다녔던 푸들 유기견이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youumbba'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모두가 외면했을까. 누구에게 버려진 걸까..."


지난 9일 비영리 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단체 '유기동물의 엄마 아빠(유엄빠)'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도 광주에서 발견된 한 유기견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앞서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힘없이 걸어 다니는 정체불명의 동물이 담겨 있었다.


온몸에 길게 자란 털이 전혀 관리되지 않아 온갖 먼지와 뒤엉켜 있는,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사진이 게재되기 며칠 전, 광주에서는 비가 내렸다. 녀석의 몸은 비를 쫄딱 맞은 듯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youumbba'


유엄빠는 사진에 관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약 1년 전부터 떠돌아다니던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유엄빠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며 "녀석은 그동안 용케 살아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녀석은 구조된 후에도 인근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할 정도였다.


어렵게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을 찾아 미용을 마친 녀석의 진짜 모습은 그제야 드러났다. 3살로 추정되는 푸들이었다. 


푸들은 짧고 곱슬거리는 털이 특징인 견종이다. 그런 푸들이 방치됐으니, 털이 종양처럼 엉키고 굳어있던 피부가 정상일 리가 없었다. 


피부병과 심장 사상충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 갈색 털에 조용하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는 녀석에게는 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밤이는 임시보호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유엄빠는 밤이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새 가족 입양처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