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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 벌벌 떨다 '구조자' 손 붙들고 안도의 '눈물' 흘린 아깽이

교통량이 많은 도로 한복판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자의 품에 안겨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Nikki Martinez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작은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하필 그날 녀석의 걸음이 향한 곳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로 가득 찬 도로 한복판이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러브뮤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주거 지역 인근의 도로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의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고 동물 구조 단체에 신고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 구조 단체가 신속하게 교통을 통제한 뒤 아기 고양이를 구해냈다.


인사이트Nikki Martinez


사람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한 크기였던 아기 고양이의 무게는 발견 당시 겨우 0.2kg이었다.


녀석의 근처에 엄마 고양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건대, 며칠 이상은 혼자 길거리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 대원 니키 마르티네즈(Nikki Martinez)는 녀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부드럽게 불린 사료를 준비해줬다.


그러자 아기 고양이는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 듯 잠시 니키의 손에 기대 눈물을 글썽였다.


녀석은 오랫동안 굶은 듯 니키가 준비해준 사료를 순식간에 먹었고, 따뜻하고 포근한 담요에서 낮잠을 즐겼다.


인사이트Nikki Martinez


니키는 녀석이 식욕이 있는 것으로 보아 크게 아픈 곳은 없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녀석의 상태를 살핀 수의사는 아기 고양이의 눈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어 '실명' 위기이며, 영양실조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니키는 녀석을 살리기 위해 며칠간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보살폈다. 녀석에게 '슈가버그'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매 끼니 고양이용 수프를 먹였고, 틈틈이 영양 젤도 줬다. 시간을 정해놓고 안약을 챙겨주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인사이트Nikki Martinez


그렇게 3주가 흘렀고, 기적이 일어났다. 뿌옇게 흐려져 있던 아기 고양이의 눈이 맑은 푸른색을 띠기 시작한 것.


영양 상태 또한 완전히 좋아져 3주 만에 발견 당시 크기보다 3배나 커졌다.


니키는 "만약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발견한다면, 빠르게 구조단체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가 버그는 건강을 회복해 내 친구에게 입양된 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Nikki Martin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