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 사건 담당 검사, 피해자에 "이쁘게 생겼는데 잊어라"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사건의 조사를 맡은 담당 검사가 피해 여성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사건의 조사를 맡은 담당 검사가 피해 여성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3년 논란을 일으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과 관련해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재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014년 7월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했던 여성 이모 씨의 고소로 재조사가 이뤄졌을 당시, 담당 검사가 부적절한 태도를 취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TV조선은 이씨와 담당 검사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고소인이 진술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하자 담당 검사는 "왜 조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그는 "내가 조사 안 한 게 어디 있냐"며 "또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사는 성폭행 혐의보다 '동영상 속 인물이 맞는지'에 대해 추궁하며 오히려 피의자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윤중천이 그런 적 없다고 하는데 윤중천한테 확인해서 뭐하겠어요"라며 파의자 조사를 기피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윤중천은 반성하고 있고 김학의는 옷을 벗었다"며 "이쁘게 생겼는데 다 잊고 살라"는 황당한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건은 제대로 된 추가 조사 없이 한 달 만에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하며 종결됐다.
김 전 차관은 2016년 대한변호사협회에 자격을 인정받고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