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배달원'에게 "가면서 '쓰레기' 버려달라" 부탁한 무개념 손님

음식을 채 배달하기도 전에 '쓰레기 봉지'부터 내미는 '무개념' 손님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CGT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가는 길에 '쓰레기' 좀 갖다 버려주시겠어요?"


음식을 채 배달하기도 전에 '쓰레기 봉지'부터 내미는 '무개념' 손님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는 음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와야 했던 한 배달원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 정(Zeng)은 '배달원'으로 일하며 나날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CGTN


최근 정은 갈수록 심해지는 손님들의 무례한 부탁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1년 넘게 일해온 동안 매주 2~3명의 손님들이 "가는 길에 쓰레기 좀 버려달라"는 요청을 해왔기 때문.


실제 공개된 사진 속 노란 헬멧을 쓴 배달원은 손님이 준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와 쓰레기통을 향해 가고 있다.


배달원은 다른 사람이 사용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불편한지 쓰레기 봉지를 든 손을 앞으로 쭉 뻗고 몸을 뒤로한 채 걸어가는 모습이다.


인사이트CGTN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은 "손님들이 내민 쓰레기 봉지를 받아들 때면 나는 마치 쓰레기를 치우러 온 사람 같다"며 "거절하고 싶어도 혹 실적에 해가 될까 그러지도 못 한다"며 넋두리를 했다.


실제 배달원 서비스 평가 시스템에 따라 만약 정이 손님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손님이 고의적으로 나쁜 평가를 주게 되면 그의 평가 점수는 크게 감점되고 만다.


이에 정은 "평가 점수가 낮으면 배달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며 "더 나아가 다시는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게 잘못이다", "기분 나쁠 듯", "가는 길에 버려줄 수도 있지 않나"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폭우 속 '천천히 오세요'라는 말에 족발 배달원이 남긴 쪽지천천히 조심해서 오라는 고객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폭우 속을 달려야 했던 족발 배달원의 마음을 울렸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