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1일(금)

"나 때문에 죽을 수도..." 수의사가 밝힌 긴박했던 '늑구 생포' 뒷이야기

대전의 동물원을 탈출해 전국을 긴장시켰던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되기까지의 긴박했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늑구 구조 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진세림 수의사가 출연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진 수의사는 "늑구가 직접 '유퀴즈'에 나갈 수는 없으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은 나가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그게 내가 됐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진 수의사는 늑구의 탈출 원인으로 늑대 특유의 습성과 설비 노후화를 꼽았다. 


그는 "늑대가 땅을 파는 성질이 있다. 땅 밑 1m까지 철조망을 박아뒀는데, 땅 속에 있다 보니 부식된 부분이 있었다. 약해진 부분을 뜯고 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탈출 이유에 대해서는 "늑구를 앉혀놓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탈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국의 수의사들은 늑구를 무사히 복귀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진 수의사는 "과녁을 만들어서 거리별로 마취총을 쏘는 연습을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을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의 조력이 결정적이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진 수의사는 "내가 20m 거리에서 과녁을 맞추는 연습을 했는데, 그 20m를 맞춰주신 분이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님이다. 그분이 소리 안 나게 걷는 법도 알려주시고, 밟아도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을 다 지시해주셨다"고 전했다.


작전 수행 과정에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진 수의사는 1차 포획 실패 당시의 공포를 떠올리며 "놓쳤을 때 늑구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늑구가 머물던 곳 바로 뒤가 고속도로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덤프트럭 소리가 들리더라. 로드킬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나 때문에 늑구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당시의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늑구는 마취총을 통해 생포됐으며, 구조 이후 검진 과정에서 몸 안에 박혀 있던 낚싯바늘이 발견돼 추가 처치까지 마쳤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진 수의사는 "내가 마취한 사람이지만 모든 과정에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며 현장에 투입된 모든 인력의 협업이 일궈낸 결실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