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번 노사 합의로 CU 편의점 물류 공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30일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이날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단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29일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합의는 사망한 조합원 관련 사안을 놓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하루 연기됐다.
합의 내용에는 운송료 7% 인상과 처우 개선 방안이 포함됐다. 기존 주 1회 유급 휴무 외에 분기별 1회 유급 휴가가 추가로 보장된다.
화물연대 활동 보장과 민·형사상 면책, BGF로지스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취소도 합의됐다.
화물연대는 "분기별 유급휴가 1회 부여와 대차비용 상한기준 마련으로 휴식권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이 화물연대를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정례화하며 파업 불이익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소속 CU 배송기사들은 지난 5일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는데, 이들이 주요 물류센터와 간편식품 공장을 봉쇄하면서 3주 넘게 물류 차질이 이어졌다.
배송기사들은 BGF로지스 직접 고용이 아닌 각 물류센터 계약 운송사 소속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BGF리테일과 BGF로지스가 실질적 사용자라며 직접 교섭을 요구해왔다.
지난 20일 CU 진주 물류센터 앞에서 대체 화물차를 저지하던 조합원이 차량에 치여 사망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후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협상장을 찾는 등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양측은 5차례 교섭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CU 가맹점주들은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물건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최대 20~30%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노사 양측은 다음 달 6일까지 구체적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라"며 "불법 행위 가담 물류 기사들이 배송하는 상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매출 손실 보상과 재발 방지안 마련을 촉구했다.
BGF리테일은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펴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봉쇄 해제 후 내부 정비를 거쳐 이번 주 내 모든 물류센터와 공장을 100%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통·물류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물연대의 협상 요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GF로지스는 사용자성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실질적으로 교섭 주체를 인정하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화물연대 김동국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단순한 운송료 인상을 넘어 화물연대의 교섭 주체성과 노동조합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