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2026/2027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패션계의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인 신발을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니콜 키드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프런트 로우를 채운 가운데 정작 시선을 강탈한 것은 모델들의 발끝이었다. 이번 쇼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아이템은 발가락과 발바닥, 발등을 완전히 드러낸 채 오직 뒤꿈치와 발목 스트랩으로만 구성된 일명 '베어리 데어(barely-there)' 샌들이다.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마튜 블라지는 기존의 클래식한 캡토 슈즈를 재해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이번 디자인은 그의 행보 중 가장 대담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얇은 플랫폼이 뒤꿈치 부분만 받치고 있는 이 신발을 두고 네티즌들은 '힐 캡'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패션 팬들은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며 거부감을 드러냈고 "누가 이걸 신고 뉴욕 지하철을 탄 뒤 집에 돌아와서 발 상태를 촬영해달라"거나 "샤넬이 '포장도로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풍자 섞인 비판이 이어졌다. 한 사용자는 이 파격적인 노출을 "풀 풋 프론탈(Full foot frontal)"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컬렉션 전체에 대해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수영모와 인어 비늘 디테일, 신문지 패턴의 의상 등 창의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한 네티즌은 "쇼가 예외적일 만큼 훌륭했으며 디자인과 색채가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이는 "코코 샤넬의 영혼이 대서양 해변을 걷는 듯한 시네마틱한 분위기를 느꼈다"며 "규율과 편안함 사이의 긴장감을 젊고 가볍게 풀어낸 마튜 블라지는 천재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런웨이에서 노출을 극대화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뮈글러의 2026 S/S 컬렉션에서도 가슴 피어싱에 시폰 소재를 연결한 '니플 피어싱 드레스'가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패션 평론가 프란 잘리자인은 "여성의 몸을 충격 요법으로 사용한 소셜 미디어용 스턴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샤넬의 이번 샌들 역시 패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과 바이럴을 노린 무리수라는 혹평 사이에서 거센 논쟁을 일으키며 올 시즌 가장 논쟁적인 아이템으로 등극했다.